① "러시아에 파병되는 북한군 1만 2천 명 정도로는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없다."
②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서 죽어 나갈 병력을 위해 북한군을 이용하려는 것이고, 그 병력이 단지 1만 2천 명에 불과하다면 몇 달 내에 거의 모두 사라질 것이다."
③ "(파병 북한군의) 90% 이상이 사망할 것 같다. 현재 러시아 돌격병들의 전사율도 이와 비슷하다."
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예부대들도 궤멸시켰다. 북한군이 '특수부대'라고 하더라도 그들은 러시아어를 모르기 때문에 고도의 장비를 다루거나 공중 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포격과 드론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 커서 매우 높은 전사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초기단계이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⑥ " 북한군의 장교들 없이 러시아군 장교들이 그들을 지휘하게 된다면, 북한군은 '총알받이'가 될 거다. 러시아가 돌격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하루에 1,100~1,500명의 병사를 잃고 있다.
⑦ "러시아가 서방세계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이 전쟁이 더 커질 거라고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국제사회에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이 두려워하는 확전은 어차피 일어나게 돼 있다는 점이다."
⑧ " 북한이 보내는 병력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장교들이 파견되어 전술을 학습한다면, 이는 그들이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군사 훈련에 반영할 수 있게 된다. 북한이 최신 전쟁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성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북한이 이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면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⑨ "북한의 정보 투명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이 사망 소식을 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푸틴은 북한 정부에게도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성공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크다."
⑩ "한국 정부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이 관계가 해체되거나, 적어도 중요하지 않은 관계로 바뀌도록 해야 한다. 한국 정부도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위에 적시한 10가지는 '김정은-푸틴간 협약'에 따라 최근 북한군이 대거 러시아에 파병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직 국방부장관이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견해입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국방장관(2019~20년 재임)이 주인공으로, 그는 최근 SBS의 <현장영상> 프로그램에 출연, 김수형 통일외교팀장과 나눈 대담(영상 7분 12초)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90% 이상이 죽어나가도 푸틴은 거짓말을 할 것이라는 등의 충격적인 예측을 쏟아냈습니다. 아니, 아니! 파병된 북한군의 90%가 사망한다고요? 파병 규모가 1만 2,000명이면 1만 800명이나 죽고, 5만 명이면 4만 5천 명이 드론 포격이나 대포밥 신세가 되어 불귀의 객이 되고 만다는 거잖습니까. 그는 이밖에도 여러가지 의미심장한 메시지들을 던졌습니다. 북한군 병사는 결국 러시아군 대신 '총알받이'가 될 뿐이지만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파병이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즉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통해 최신 전쟁 기술을 배우게 되는데, 이는 곧 세계에 큰 위협이 된다는 것입니다.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전 장관은 따라서 한국 정부와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성공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해체되거나 적어도 중요하지 않는 관계로 바뀌도록 한국 정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전 장관의 메시지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귀를 쫑긋 세워 듣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 북한 김정은 입장에서 살펴볼까요?내부 통제가 워낙 심하다보니 북한 주민들은 러시아 전장이 이렇게 위험한 줄을 아직까지는 모르고 있겠죠. 그러나 맨 먼저 투입된 군인들이 죽기 시작하면서 사망자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 사실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 세상에 자식 소중하지 않은 부모가 있을 리 없습니다. 전사자 통지서가 가정에 날아들기 시작하면 북한 전역에서 부모들의 울부짖음도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그렇게 된다면 감시와 억압으로 주민을 통제하고 있는 김정은 일당일지라도 부모들의 '원초적인 절망과 분노'를 당해낼 재간이 있을까요?
최근들어 외교관 태영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를 비롯한 북한 고위층 인사들의 탈북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들이 탈북을 결심한 데는 '자식 문제'가 걸려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행복을 누려야 할 '금쪽같은 자식'이 가난에 찌든 암흑 같은 북한 공산독재체제에서 살게 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목숨을 걸고 탈북을 결행했다고 그들은 밝혔습니다. 그런데 쥐도 새도 모르게 러시아 전장으로 끌려간 자식이 졸지에 불귀의 객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북한 부모들의 상실감과 분노의 치수는 극에 달할 것입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국가 수호의 보검(寶劍)'인 핵을 개발할 테니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했을 때는 그래도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귀한 내 자식의 생명까지 남의 나라 전장에 의미 없이 바치게 했다? 이건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입니다. 어쩜 분노가 폭발해서 '목숨을 건 집단행동'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집단행동은 간교한 푸틴의 계략에 속아 넘어간 김정은을 향할 수도 있을 겁니다. 진정한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는 법. 러시아 파병에 따른 민심의 폭발에 직면한 김정은 정권, 온전할 수 있을까요?
김정은은 미국을 상대로 '핵무기 장사'를 펼치다 여의치 않자 정권 유지를 위해 '악랄·간교한 독재자' 푸틴을 뒷배로 삼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2024년 6월 푸틴을 국빈 방문자격으로 북한에 불러들인 뒤 양국 간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을 골자로 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푸틴은 그 협정을 빌미삼아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강력한 지원 때문에 전세(戰勢)가 불리해지자 김정은에게 SOS를 날려 엄청난 양의 포탄을 챙겨갔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규모 파병까지 받아 북한군을 '총알 받이'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무모한 짓을 서슴치 않은 김정은은 나름 계산기를 두드렸을 것입니다. 우선 엄청난 액수의 '전쟁 수당'을 챙길 수 있는 점입니다. 그리고 파견 장병들에게 '최신 전쟁 기술'을 배우게 해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을 위협할 수 있는 '실전 기량'을 높이는 측면도 고려했을 거고요. 또한 러시아를 상대로 최첨단 군사 기술을 획득하는 것도 김정은에겐 중요한 '파병 대가'의 노림수였을 겁니다. 그러나 90% 이상의 파병 군인들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곤 김정은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개죽음을 당한 병사 숫자가 늘어날수록 김정은의 목을 향한 '인민의 비수'는 더욱 날카로워질 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 우크라이나 전 국방부 장관과- SBS 김형수 통일외교팀장의 대담 내용 전문(全文)입니다.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의 발언 내용이 귀담아 들을만한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어 전문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문 : 북한군이 1,500명 정도가 이미 러시아 극동 지역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고됐는데, 이들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답 : 아니요, 그들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없을 겁니다. 1만2천명1만 2천 명 정도로는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러시아 영토로 최초로 진입했을 때 우리는 러시아의 예비 병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곳은 거의 텅 비어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모든 병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장에서 죽어 나갈 병력을 위해 북한 군인들을 이용하려는 겁니다. 그 병력이 단지 1만 2천 명에 불과하다면 몇 달 내에 거의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만약 더 많은 병력이 추가로 파견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요.
북한군이 얼마나 '특수부대'인지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은 러시아군 내에서 우리는 소위 '정예부대'라고 불리던 많은 부대들을 이미 궤멸시켰습니다. 그들의 훈련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봐야겠지만 러시아어를 모른다는 점에서 그들은 고도의 장비를 다루거나 공중지원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이들은 포격과 드론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고립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그들은 매우 높은 전사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 : 북한군의 몇 퍼센트가 전선에서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나요?
답 : 지금 병력으로요? 대부분이죠. 90% 이상이 사망할 것 같아요. 현재 러시아 돌격병들의 전사율도 이와 비슷합니다.
문 : 2022년에서 2023년까지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 그룹이 효과적으로 전쟁을 수행했었죠. 이제 북한군이 전선에서 푸틴의 새로운 바그너 그룹 역할을 할까요?
답 : 아직 몰라요. 북한군이 전투를 치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들의 성격을 확실히 알기 어렵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강력한 지휘 체계와 전투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지휘관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잔혹했고, 전쟁 범죄자였지만, 동시에 매우 훈련된 부대였습니다. 반면 북한군의 지휘 체계나 훈련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북한군의 장교들 없이 러시아군 장교들이 그들을 지휘하게 된다면, 북한군은 '총알받이'가 될 겁니다. 러시아군은 돌격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1차 세계대전에서 사용된 전술로, 특정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병력을 무차별적으로 투입하는 방식입니다. 러시아는 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병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매달 1,100에서 1,500명 정도의 병력을 잃고 있습니다. 아, 아닙니다. 하루예요.( 하루라고요?)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동맹이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좀 더 큰 규모의 전쟁이란 걸 보여주고 싶어 하죠. 러시아는 지속적으로 이 전쟁이 더 커질 거라고 전 세계를 위협해 왔습니다. 특히 서방 세계에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말라" ,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은 전쟁을 확전 시킬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죠. 세계 각국의 지원을 막기 위해 이러한 위협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국제사회에 말하고 싶은 것은, 당신들이 두려워하는 확전은 어차피 일어나게 돼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보내는 병력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장교들이 파견되어 전술을 학습한다면, 이는 그들이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군사 훈련에 반영할 수 있게 됩니다. 북한은 최신 전쟁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성격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북한이 이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면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것입니다.
문 : 많은 북한 병사들이 사망할 가능성이 큰데, 이것이 북한 정권에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을까요?
답 :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신이 우리보다 더 잘 알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정보 투명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은 이 사망 소식을 접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푸틴은 북한 정부에게도 전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성공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이 문제를 전략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이 성공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관계가 결국 해체되거나, 적어도 중요하지 않은 관계로 바뀌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도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마우대100이 전하는 '세상의 창(窓)'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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