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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소설가 한강(53)이 큰 일을 해냈습니다. '내 여자의 열매', '몽고반점', '채식주의자', '아기부처' 등의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한강이 한국인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평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한강은 두 번째 노벨상 수상자의 영광을 안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글로 표현해서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야 하는 작가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노벨상 같은 큰 상의 수상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영광입니다. 노벨상 수상 작가의 반열에 오르면 작가로서의 평판이 달라질 뿐만 아니라 수상작을 포함해 작가의 여러 작품들도 널리 읽히게 됨으로써 '인세(印稅) 수입'을 통한 엄청난 부와 명예를 누리게 됩니다. 또 노벨상 수상 작가를 보유한 국민이나 국가 입장에서도 자랑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작가라면 누구나, 모든 국가와 국민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가 나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필자도 한국인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오, 드디어 대한민국 작가 중에서도 노벨상 수상대에 설 수 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네?" 라면서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문단 내 일부 작가들이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향후 상당기간 한강의 작품세계에 대한 호평과 악평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렇다면 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께름칙하게 받아들이는 동료들이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예상했지만 '상당히 그럴듯한 이유'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한강 작가의 수상 사실에 대해 sns를 통해 날선 비판을 한 소설가 김규나 작가의 변(辯)을 들어보겠습니다. "수상 작가가 써 갈긴 '역사적 트라우마 직시'를 담았다는 소설들은 죄다 역사 왜곡이다. <소년이 온다>는 오쉿팔이 꽃 같은 중학생 소년과 순수한 광주 시민을 우리나라 군대가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이야기이다. <작별하지 않는다> 또한 제주 사삼 사건이 순수한 시민을 우리나라 경찰이 잔혹하게 학살했다는 썰을 풀어낸 것이다. 같은 작가가 오쉿팔과 사삼을 연달아 써내고, 그래서 음주 운전쟁이 아비가 대똥 당시 책 광고까지 해준 게 우연일까. 한림원이 저런 식의 심사평을 내놓고 찬사 했다는 건, 한국의 역사를 뭣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저 출판사 로비에 놀아났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 그렇게 수많은 깨시민 독자들은 와우, 자랑스러워하고 그 책에 열광하겠지. 그렇게 거짓 역사는 진짜로 박제되어 버리겠지." 김 작가는 이렇게 거친 언사로 한강의 역사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노벨상 수상의 의미를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녀의 지적 중에서 "한강이 죄다 역사 왜곡을 한 소설을 썼다"라고 한 대목이 필자를 포함해서 많은 한국인들 입장에선 정말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강이 한국을 역사를 비비 꼬고 비튼 소재로 소설가로서의 명망을 쌓았고, 그것이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다는 거잖습니까.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역사적 트라우마를 직시하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한 시적 산문을 선보였다." 이런 한림원에 평가에 김규나 작가는 정면으로 반박한 것입니다. 김 작가는 또 이런 지적도 했습니다. "부정적으로 언급하면 부러워서 그러는 거라고 할 테지만, 시대의 승자인 건 분명하나 역사에 자랑스럽게 남을 수상은 아니다. 꼭 동양권에게 주어야 했다면 중국의 옌렌커가 받았어야 했다. 그리고 품격과 감동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 둘을 비교하고도 그녀를 선택한 거라면 한림원 심사위원들 모두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이거나, 혹은 명단을 늘어놓고 선풍기 돌렸을 거다. 아님 여자라서?" 심사위원들이 꼭 동양권 작가에게 주고 싶었다면 한강이 아니라 품격과 감동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중국의 옌렌커에게 주었어야 했다며 정치적이거나 물질적인 평가를 한 것이 아니냐고 비꼰 것입니다. 김 작가의 비판에 대해 한국 언론들은 '수구 작가' 운운하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면서 언론들은 김 작가가 2018년 페이스북에 올린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을 역사적으로 평가하는 날이 올 때 대한민국은 다시 설 것이다."라는 글도 뒤져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규나 작가는 언론의 이 같은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또 한 편의 글을 sns에 올려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올린 글에서 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왜 께름칙하게 받아들였는지를 훨씬 설득력 있게 밝히고 있습니다.
"배 아파서 이런 글 쓰는 게 아니에요. 부러워서 안 축하하는 거 아닙니다. 저도 세계적으로 권위 있다는 상, 자랑스러워하고 싶고 축하하고 싶습니다. 문단에서 내쳐지고 미움받기 싫어요. 하지만 문학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문학은 적어도 인간의 척추를 꼿꼿이 세워야 한다고 믿는 못난 글쟁이로서, 기뻐해야 하는 이유가 단지 한국인이기 때문이라면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사실을 누군가는 말해야 하고 알려야 하잖아요. 픽션이니까 역사 왜곡도 괜찮아, 한국이 탔으니까 좌우불문 축하해줘야 해, 하시는 분들은 문학의 힘, 소설의 힘을 모르셔서 하는 말입니다." 작가, 특히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자신의 안목과 정신세계의 단면들을 보여주는 작업을 천직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인 사실을 소설의 소재로 다룰 때는 당연히 신중해야 합니다. 진실된 역사적 사실의 토대 위에서 인간의 내면과 본성을 촘촘하면서도 꼼꼼하게 비춰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글 솜씨가 탁월한 작가가 자신의 잘못된 이념 속으로 대중(독자)을 끌어들이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억지로 비틀거나 역사적 사실의 단면만을 내세웠다면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컨대 극악무도한 김정은 독재체제를 추앙한 나머지 대한민국 속에 도도히 흐르는 역사적 진실과 정체성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비틀어 소설 속에 녹인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인 거죠. 그런 측면에서 김규나 작가는 격한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광주 5.18'과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쓴 한강의 작품에서 '못마땅한 측면들'이 있었음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천박하거나 외눈박이 역사 인식이 '잘 팔리는 소설'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면 그 책임은 오롯이 작가가 떠안아야 할 '원죄(原罪)'가 되고 맙니다.
노벨상 수상을 이유로 한강 작가가 쓴 작품은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상당기간 많이 읽힐 것입니다. 한강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올바른 역사적 사실과 함께 작가의 인식과 깊은 정신세계, 문학성, 창조성 등이 전 세계에 널리 공유된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그러나 한국 역사를 그릇되게 오도하거나 역사적 진실을 억지로 비틀고, 그 바탕 위에서 선택된 소재의 작품들이 전 세계에 널리 읽힌다? 이건 묵과할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한강의 작품을 통해 국가가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둘러 양민 학살을 일삼는 개, 돼지보다 못한 나라로 세계인에게 비친다? 그렇다면 한강 작품은 한국의 국격을 망가뜨리는 것이 됩니다. 또 국가를 떠받치고 있는 한국인의 자존심도 여지없이 짓밟히게 되는 거죠. 엉터리 소설가 한 사람이 '펜의 힘'으로 나라와 국민을 절단 내는 셈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노벨 수상자가 된 한국 여성작가 한강에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막중한 책임감'이 추가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자국의 역사를 거짓되게 비틀어 소설 소재로 삼는 작가는 결국 역사의 심판대에 설 수밖에 없습니다. 김규나 작가의 질타와 지적은 그런 차원에서 소설가 한강에겐 '쓴 약'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작가로서의 책임성을 강렬하게 각성시킨 계기가 된 것이죠. 항간에는 김규나 작가 이외에도 한강의 소설에 대해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완전히 부정한, 철저히 비뚤어진 사고에 매몰되어 있음을 확인시켜 준 작품으로 노벨상을 받았다는 혹평도 적지 않습니다.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한강 작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작품을 통해 '좌우(左右)' 불문 모든 독자들이 진정으로 위로받고 감동받기를 소망해 봅니다. 특히 세계 곳곳을 누비는 한국인들이 "우리는 위대한 작가 한강을 보유한 국민이다."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벨상 수상 이후 한강의 새로운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을지 벌써 기대가 커집니다.
마우대100이 전하는 '세상의 창(窓)'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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