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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감옥에서 보낸 지루한 세월이 어느덧 7년째가 되었다.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아까워 외국 친구들이 빌려준 책을 탐독하며 고통과 근심을 잊어버리고자 하기도 했다.... 내가 감옥에 있는 동안 여러 명의 죄수들이 사형에 처하기도 했고, 내가 있는 감방에 드나드는 죄수들도 많아 시끄럽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여 쓰다가 중단하기도 하고, 때로는 몰래 쓰다가 감추기도 했다. 그래서 내용에 부족한 점도 있고 일관성도 적지만 내용의 핵심은 '독립'이란 두 글자이다.... 진심으로 바라는 바는 우리나라의 무식하고 천하며 어리고 약한 형제자매들이 스스로 각성하여 올바로 행하며,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여 날로 국민정신이 바뀌고 풍속이 고쳐져서 아래로부터 변하여 썩은 데서 싹이 나며, 죽은 데서 살아나기를 원하고 또 원하는 바이다." (건국 4237(서기 1904)년 6월 29일 한성감옥에서 죄수 이승만 씀) / (이승만 저서 <조선민족이여 깨어나라! 독립정신> 머리말 중에서)
#2 "슬프다. 나라가 없으면 집이 어디 있으며, 집이 없으면 나와 부모·처자(妻子)와 형제·자매 그리고 후손들이 어디서 살며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므로 나라의 백성이라면 신분이 높든 낮든 안녕과 복지가 순전히 나라에 달려있다.... 삼천리강산 우리 대한은 삼천만 백성을 싣고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위에 표류하고 있는 배와 같다. 우리의 생사와 나라의 존망이 얼마나 위급한 지경에 처했는지는 어린이들까지도 모두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나라의 사정이 얼마나 위태로우며, 왜 이러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는지를 다루고자 한다. 우리가 지금 당장 빠져 죽어가고 있으니 정신 차려 보기 바란다." / (이승만 저서 <조선민족이여 깨어나라! 독립정신> 총론(우리 대한은 태풍을 만난 배와 같다) 중에서)
우남(雩南) 이승만(李承晩)이 한성감옥에서 투옥생활을 하면서 백척간두 위기에 빠진 나라를 걱정하면서 직접 쓴 저서 <조선이여 깨어나라! 독립정신>의 머리말과 총론의 일부 내용입니다. 저서 <독립정신>을 썼을 때 이승만의 나이는 29세였습니다. 나라(대한제국)가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국민의 각성을 촉구하고 청(淸), 일(日), 러시아 등 주변국의 움직임과 세계 정서를 논하는 역작이었습니다. 감옥에서 집필된 원고는 비밀리에 미국으로 반출되어 1910년 3월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렵게 출판되었습니다. 평생을 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한 그는 일제강점기 기간에는 초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1919.4.11~1919.4.23), 초대 한성임시정부 집정권총재(1919.4), 초대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대통령(1919.9.11~1925.3.21), 재미한족연합위원회 외교위원장(1941.6) 등을 역임한 거물급 독립투사였습니다. 그리고 1945년 8월 15일 일제에서 해방된 뒤에는 제헌 국회의원(동대문갑, 1948.5), 초대 국회의장(1948.5.31~1948.7.24)을 거쳐 초대 대한민국 대통령(1948.7.24~1952.8.14)에 당선된 뒤 2대 대통령 (1952.8.15~1956.8.14)을 연임하고 3대 대통령(1956.8.15~1960.4.26) 재직 중 3·15 부정선거를 기폭제로 발발한 4·19 학생의거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하야, 하와이에서 쓸쓸히 지내다 1965년 7월 19일 영면했습니다.
중, 장년기에는 학업을 병행한 독립운동에 매진했고 노년기에는 초대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의 기틀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승만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냉혹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평생 조국의 독립과 굳건한 나라 건설에 매진했음에도 독재자, 친일파, 미제의 앞잡이, 전쟁 때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도망간 '런승만' 등으로 지탄을 받았던 것이죠. 그러나 2024년 초에 개봉한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 전쟁'이 빅히트를 친 것을 계기로 국민들 사이에서 이승만 바로 알기 운동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건국 대통령 이승만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국민모금 운동을 통해 추진해 온 이승만대통령 기념관 부지가 선정되었다고 8월 13일 발표한 것입니다. 재단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기념관 부지선정 안을 의결했는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옆 공터인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168-6 일대라고 합니다. 재단은 "주한미군 기지에서 용산공원으로 변모하는 이 일대가 한미동맹체결로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은 이 전 대통령을 기리기에 적합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한글박물관, 전쟁기념관 인근에 있는 데다 대중교통 노선이 잘 갖춰져 있어 시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고, 주차공간이 충분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김황식(전 국무총리) 재단 이사장은 기념관 건립 부지로 선정한 데 대해 "미군 기지가 있었던 용산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쟁취한 한미동맹이 실현된 곳"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특히 "그간 이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폄훼하기도 했지만 모금 운동을 통해 그의 공적에 관심을 갖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재단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의 기틀을 마련한 초대 대통령 이승만의 사상과 업적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미래 세대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수하겠다는 목표로 2023년 6월 발족했습니다. 재단은 국민 손으로 짓는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목표로 같은 해 9월부터 범국민 모금운동에 들어간데 이어 11월 부지선정위원회(위원장 손병두)를 꾸리고 서울 시내 10여 곳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습니다. 2027년 완공, 개관을 목표로 잡고 있어서 3년 후에는 건국 대통령의 구국일념에 매진한 소상한 업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년 9월부터 320억 원을 목표로 모금에 들어간 결과 11개월간 배우 이영애(5,000만 원 기탁)씨를 포함해 7만 8,000여 명이 동참, 132억 원이 쌓였다고 합니다. 기념관 부지가 확정된 사실이 알려짐으로써 국민적 관심 속에 모금 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집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비로소 대한민국에도 반듯한 '건국 대통령 기념관'을 갖게 되었으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는 희한하고 몹쓸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우리 것', '우리 역사'를 경시하거나 하대하고 왜곡해석하는 그런 풍조 말입니다. 태극기를 찬양하거나 애국가를 힘차게 부르면 '꼰대' 취급을 받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일부 단체가 진행하는 행사장에서는 애국가 대신 운동권 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자랑스럽게 부릅니다. 자기 나라 국기에 예를 표하고, 자기 나라 국가를 부른다고 욕먹다니요. 또 유일한 동맹국이자 혈맹인 미국을 미워하고 배척하는 분위기도 팽배합니다. 굳건한 한미동맹의 울타리 덕분에 북한보다 50배나 잘 사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 풍요로움을 맘껏 누리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틈바구니에서 안보가 불안한 상황임에도 우리를 지키는 데 가장 효과를 발휘하는 '한-미-일 안보 협력체제'를 비난하는 세력도 적지 않습니다. 구국에 앞장선 백선엽 장군과 우리를 헌신적으로 도와준 맥아더 장군을 욕하면서도 2천500만 북한 동포를 짐승보다 못한 최극빈 상태로 몰아넣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뻥긋하지 못하는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습니다. 이승만은 '폭풍 앞의 등잔불' 같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기적같이 지켜내고 자유민주주의 체제 확립을 통해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합류할 수 있도록 초석을 깐 위대한 인물입니다. 그런 인물을 기릴 기념관 설립이 진작 이뤄졌어야 했습니다. 늦어도 한참 늦었지만, 국민 모금으로 지어지고 있으니 뿌듯하고 떳떳합니다. 그분 이승만의 혜안에 큰 혜택을 누리고 있는 우리는 당연히 기념관 건립 모금 운동에 동참해야 합니다.
마우대100이 전하는 '세상의 창(窓)'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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