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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슈

체벌 논란 손웅정의 '지도 충정'은 과연? <8>

by 마우대100 2024.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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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부친인 손웅정 SON 아카데미 감독. 손 감독과 코치진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의 아동 체벌문제로 피소되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축구하면 국가대표 주장 토트넘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거인  손흥민(孫興慜·31)을 떠올립니다. 손흥민은 U-17 국가대표, U-23 국가대표를 거쳐 조광래호(2010~)-최강희호(2012~)-홍명보호(2013~)-슈틸리케호(2014~)-신태용호(2017~)-벤투호(2018~)-클린스만호(2023~)-황선홍·김도훈호(2024~) 등 2010년부터 2024년까지 14년여 동안 국가대표로  장기간 승선해 있습니다. 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1 AFC 아시안컵 카타르,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 2015 AFC 아시안컵 호주, 2018 월드컵 러시아, 2019 AFC 아랍에미레이트,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대회 등 무수한 국제대회에 출전, 골잡이로서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손흥민의 가치는 2010-11~2012-13 시즌에서는 함부르크 SV에서, 2013-14~2015-16 시즌은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활약을 펼치다 꿈의 무대인 영국프리미어리그로 진출, 2015-16 시즌부터 2023-24 시즌까지 9 시즌을 토트넘 홋스퍼 FC에서 주전 선수로 뛰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국가대표로, 독일과 영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을 펼칠 수 있게 된 데는 부친 손웅정(孫雄政·62)씨의 각별한 축구 기본기 지도와 인성(人性) 교육의 힘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충남 서산 태생인 손웅정 씨는 춘천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뒤 상무에 입대해 2년간 복무한뒤 1986년 말 현대 호랑이구단에 입단, 최전방 공격수로 활동했습니다. 같은 해 U-23 브라질 순회 축구대회 대표로도 뛰었고 고(故) 박종환 (朴鍾煥) 감독에게 발탁되어 일화 천마에 입단, 2년여 동안 조커로 그라운드를 누볐으나 부상을 벗어나지 못해 결국 28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습니다. 은퇴 후에는 춘천 공지천에 있는 춘천 유소년 FC감독을 맡아 선수들을 지도해 왔으며, 자신의 이름을 딴 SON 아카데미를 설립해 유소년 축구 선수들을 직접 키워내는 등 지도자 생활을 해 왔습니다. 정작 자신이 선수생활을 할 때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손웅정 씨는 축구를 하고 싶어 하는 둘째 아들 흥민에게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는 기본기를 장착시키고 철저하게 겸손한 자세를 견지하도록 한 인성교육을 시켰다는 점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2024년 6월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두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골을 넣은 이강인을 얼싸안고 기뻐하는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

 

그런 그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 아동에게 체벌을 가한 사실 때문에 구설수에 휘말렸습니다. 2024년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한 아동이 '20초 안에 뛰어오기', '코너킥 봉으로 엉덩이 맞기' 등 체벌을 당했다며 아동 부모가 문제를 제기하며 경찰에 고소를 했고, 경찰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손웅정 씨 측은 "시대에 맞지 않은 행동에 대해 인정하고 반성한다. 그러나 고소인의 주장 중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 많다. (자신은) 사랑 없는 언행은 없었다. 아동 부모가 수억 원의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고소인 측은 합의금 요구와 관련, 아카데미가 사과 없이 '처벌불원서 작성, 언론제보 금지, 축구협회 징계 요청 금지'를 조건으로 내세웠기에 감정적으로 발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양자 간 입장 차이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체벌 문제가 사건화 된 이상 검찰이 어떤 식으로 기소할지, 법원은 어떤 사법적 판단을 내릴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손정웅 씨가 아들 흥민을 어떻게 조련해 세계적인 스타 선수로 키워냈는지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2018년 M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 손흥민은 결코 월드클래스 선수가 아니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고 흥민이와 동료 선수들이 피와 땀이 있기 때문에 흥민이의 골이 나오는 것이다. 정말로 살얼음판을 걷듯,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듯 언행을 조심해야 하고 (프로 선수 생활은)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젊은 동안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 선수 은퇴를 일 년 일 년 늦춰가야 한다. 흥민이의 연애와 결혼도 선수 은퇴 후로 미루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아버지의 교육 영향 때문인지  EPL에서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받고 월드컵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하면서도 손흥민은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여자문제나 음주문제, 언행 등 사생활 문제로 스캔들을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아들을 철저히 가르친 손씨가 과연 교육 차원을 넘은 체벌을 가했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유야 어떻든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이 문제로 인해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하루빨리 양자 간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져서 손흥민이 가벼운 마음으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할 수 있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마우대100이 전하는 '세계의창(窓)'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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