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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尹錫悅) 대통령은 '말 못 할 고민'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계속 불거지고 있는 '아내 김건희 구설수(口舌數)'때문입니다. 이 구설수가 하도 지독해서 윤 대통령 지지율도 갉아먹는 것은 물론 2024년 4월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총선에서는 여당 참패의 원인이 되었다는 원망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러니 시중에는 '김건희 징크스', '아내 부담'에 윤석열 대통령이 크게 휘둘리고 있다는 말이 떠돌고 있을 정도죠. 대통령 부인의 마음 씀씀이와 말과 행동, 즉 언행(言行)은 따뜻하면서도 올바르고 고와야 합니다. 조용하면서도 묵묵히 대통령을 내조(內助)하는 '절제된 모습'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부인의 언행이 튀고 옷차림이 튀면 금방 국민들이 싫증을 내고 욕지거리를 내뱉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어렵게 만든다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김건희 여사의 언행이 구설에 오르내릴 때마다 거론되는 '영부인(令夫人)'이 있습니다. 바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陸英修) 여사입니다. 1925년생인 육 여사는 제5,6,7,8,9대 대통령을 지낸 박 전 대통령의 아내로서 49세 때인 1974년 8월 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8·15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재일교포 문세광(文世光)의 저격을 받아 운명할 때까지 '퍼스트레이디 소임'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대통령 부인하면 육영수 여사를 떠올릴 정도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퍼스트레이디(the first lady)에 붙여진 정관사 'the'가 육 여사에게 잘 어울리는지도 모릅니다. 곁을 야무지게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남편인 대통령의 어깨가 올라가고 권위가 넘치게 해야 합니다. 영부인의 언행과 처신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 국정이 술술 풀려나가도록 만드는 '내조 공력(內助 功力)'을 갖추는 것은 퍼스트레이디에게 꼭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26일 김건희 여사는 자신의 허위 학력 기재와 관련해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김 여사는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라고 밝히며 머리를 깊이 숙인뒤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히 하겠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김 여사가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유튜브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50여 차례에 걸쳐 통화한 7시간 45분 분량의 녹음파일이 2022년 1월 16일 MBC 탐사기획 보도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엄청난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고위 공직자 부인이 유튜브 매체의 기자와 거리낌 없이 주고받았던 대화때문에 윤석열 후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주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김 여사는 이 기자와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 2023년 4월 대법원으로부터 1,000만 원 배상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내조차 제대로 관리를 못한다."라는 거센 비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김 여사에게 또 다른 '슈퍼급 악재'가 잉태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영부인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해 온 재미교포 목사의 '몰래카메라 덫'에 덜컥 걸려버렸습니다. 유튜브 <서울의소리>와 짜고 접근한 최재영 목사가 2022년 9월 13일 관저 지하에 있는 김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300만 원을 주고 산 명품 디올백을 김 여사에게 전달한 사실이 세상에 까발려진 것입니다. 최 목사는 자신이 찬 손목시계에 장착된 몰래카메라로 디올백 전달 장면을 찍었고,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관련 몰카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예견되었던 일이지만 호시탐탐 약점을 찾고 있던 야권과 좌파 언론은 집요하게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습니다. 여론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윤 대통령은 22대 국회의원 총선 직전인 2024년 2월 8일 KBS와 가진 신년 특별대담에서 "(사저) 지하 사무실에 (최재영이)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다."라고 궁색한 답변을 내놓아야 했습니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아내가 국민적 존경과 칭찬을 받아도 부족할 판에 잘못된 처신이 여러 차례 노출되면서 국민 앞에 머리를 수그려야 했으니 정말 창피해서 진땀이 났을 겁니다. 당시 김 여사가 선물을 건네려는 최재영 목사를 단호하게 질타하고 돌려주었더라면 서울의소리와 최재영의 먹잇감이 되지 않았음은 물론입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왜 대통령실이 이를 장시간 쉬쉬하고 있었느냐는 겁니다. 저들의 불순한 의도를 간파하고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하고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알렸으면 끝날 문제를 쉬쉬하는 바람에 문제를 키운 측면이 강하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렇게는 못했더라도 2023년 11월 서울의소리가 최재영의 디올백 전달 장면을 방송에 내보냈을 때 즉시 김건희 여사가 올바른 처신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솔직하게 대국민사과로 불을 껐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요하다면 스스로 수사당국에 출석, 진위를 밝혀 국민적 의구심을 터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하고요. 그러나 그러지 않았고, 국민적 여론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2024년 4월 치러진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이 대패(大敗)하는 원인으로 작용되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습니다. '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하나 빠트리지 않는다(天網恢恢 疎而不失)'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원인에 결과가 꼭 따른다는 뜻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현직 대통령 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2024년 7월 20일 대통령실 경호처가 관리하는 정부 청사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내용은 2009~2012년 사이에 있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김 여사가 공모했는지 여부와 최재영 목사의 몰카에 찍힌 디올백 전달 과정에서 대통령 직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합니다. 조사 과정에서 이창수(李昌洙) 서울중앙지검장이 이원석(李沅䄷) 검찰 총장에게 사전에 보고하지 않아 이 총장이 격노했다고 알려져 또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국가의 발전과 국민을 위해서는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해야 합니다. 그 성공을 떠받치는 '큰 그림자'가 김건희 여사의 마음가짐이요, 반듯한 언행임은 불문가지(不問可知)의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계속 제기되어온 김건희 여사의 문제점과 논란들이 깨끗이 정리될 필요가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기간에는 '김건희 징크스'가 아니라 '김건희 장점'이 잘 발휘되길 기대해 봅니다.
마우대100이 전하는 '세상의 창(窓)'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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